글에 발통이 달린 것처름 술술 읽히는 김민철작가 하루의 취향

순전히 제목이 내 취향이라서 고른 책인데 작가님의 취향마져 나랑 닮아서 놀랐다





좋았던 문장들, 읽는 내마음


영화<우리도 사랑일까> 

그날, 그러니까 마고가 남편 곁을 떠나는 날, 루는 마지막으로 마고에게 샤워를 권한다. 마고가 내키지 않는 그 집에서의 마지막 샤워를 할 때, 늘 그랬듯 샤워기에서는 갑자기 차가운 물이 와락 나온다. 마고는 언제나 루에게 샤워 중간에 차가운 물이 한 번씩 나온다며 고쳐야 한다고 말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번엔 차가운 물이 쏟아지자마자 샤워커튼이 걷힌다. 그 앞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빈 물컵을 들고 있는 남편 루. 그 모습을 보며 마고는 그제야 매일 샤워를 할 때마다 쏟아졌던 찬물을 눈치 챈다.


"당신이었어?"

"응"

"매일...."

"그래, 매일."

"그럼 샤워기는?"

"고장이 아니었어."


루는 가장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간다

"우리가 늙으면 내가 매일 이 짓을 해왔다는 걸 고백할려고 했어. 당신을 웃게 해 주려고"



당시에 영화를 보다가 잠깐 이 장면에서 멈춘기억이 난다

우리가 늙으면

우리가 늙으면.......


"사랑은 꿈이고 결혼은 현실이다"는 말이 있지만 오히려 난 그 반대라고 느낀다

결혼을 꿈구는 연인들은 내혹한 현실의 사랑앞에 잔인하게 저울질 당하는 수가 허다하다

누군 경제력 때문에 누군 나이때문에 누군 뭐가 안맞아서.......


나는 작가님 문체가 맘에 든다 장황하지도 않고 담백하니 솔직함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읽다보니 내 읽기를 읽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절대 주말엔 집 밖에 나가지 않으니깐, 집 앞 슈퍼에도 나가지 않으니까. 일본의 한 아이돌 그룹 멤버가 "쉬는 날에 집에 안 있으면 집값이 아까워요. 뭘 위해서 돈을 내고 있는 건지 , 그렇게 생각하니깐 더 안 나가게 되었어요" 라는 말을 했다는데, 내 말이 그 말이다 나가야 할 일 생기면 나도 순식간에 세상에서 제일 억울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주말에 집 밖에 나가야 하다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주5일이나 집 밖에 나갔는데, 주말에도 나가야 하다니. 아 억울하다 억울해



 이건 집돌이 집순이라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면 공감하는 부분이다 주말에 집에 있고 싶은게 이상하다기 보단 

주중에 집밖에서 너무 혹사 당하는 자신의 몸뚱아리가 반대급부로 보호호르몬이 분비되어 그런건 아닐까 생각된다


집에 하루만 눌러앉아 버티면 장급모텔 숙박료 5만 원은 거뜬히 버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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