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히 제목이 내 취향이라서 고른 책인데 작가님의 취향마져 나랑 닮아서 놀랐다 좋았던 문장들, 읽는 내마음 영화 그날, 그러니까 마고가 남편 곁을 떠나는 날, 루는 마지막으로 마고에게 샤워를 권한다. 마고가 내키지 않는 그 집에서의 마지막 샤워를 할 때, 늘 그랬듯 샤워기에서는 갑자기 차가운 물이 와락 나온다. 마고는 언제나 루에게 샤워 중간에 차가운 물이 한 번씩 나온다며 고쳐야 한다고 말했던 터였다. 하지만 이번엔 차가운 물이 쏟아지자마자 샤워커튼이 걷힌다. 그 앞에 서 있는 건 다름 아닌 빈 물컵을 들고 있는 남편 루. 그 모습을 보며 마고는 그제야 매일 샤워를 할 때마다 쏟아졌던 찬물을 눈치 챈다. "당신이었어?""응""매일....""그래, 매일.""그럼 샤워기는?""고장이 아니었어." 루는 가장..